AI 요약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인구노동연구실은 4일 '중장기 심층연구: 대학 창업의 질적 전환을 위한 성장사다리 구축방안' 보고서를 통해 국내 대학 창업의 현주소를 진단했습니다. 정부의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대학 창업기업 수는 2011년 987개에서 2024년 2,887개로 대폭 증가했고, 5년 생존율 역시 74%로 일반 기업(33.8%)을 크게 상회하는 양적 성장을 이뤄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양적 팽창에도 불구하고, 사업 확장 단계에서 비용이 급증하며 설립 5년 차 영업이익률이 -3.3%로 적자 전환하는 등 심각한 질적 한계에 부딪히고 있습니다. 이는 기술 실증과 글로벌 인증 등 시장 진입 장벽으로 인해 초기 생존 이후 겪게 되는 '두 번째 죽음의 계곡' 때문이며, 자금 조달의 단절과 영세한 대학 기술지주사 규모(100억 원 내외)가 이를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한은은 우수한 원천기술이 실제 매출과 고용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대학 거버넌스 개혁, 역할 분리형 창업 모델 도입, 그리고 공공부문의 수요 확대를 제안했습니다.
핵심 인사이트
- 양적 성장의 그늘: 국내 대학 소재 창업기업은 2011년 987개에서 2024년 2,887개로 약 3배 급증했고 5년 생존율은 74%에 달하지만, 실제 매출과 수익성을 확보하는 질적 성장은 가로막혀 있습니다.
- 악화되는 수익성: 2015~2019년 설립된 대학 창업기업의 영업이익률은 1년 차 1.2%에서 5년 차에 -3.3%로 나빠지며 사업 고도화 단계에서 심각한 영업 적자를 겪고 있습니다.
- 두 번째 죽음의 계곡: 시제품 출시 이후 기술 실증, 글로벌 인증, 추가 R&D에 오랜 시간이 걸려, 대학 창업 유경험자의 46.3%가 최근 3년간 외부 자금 조달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낮은 혁신 역량 투자: 대학 창업기업의 평균 R&D 지출액은 약 3억 원으로 첨단 업종 벤처기업 평균(7억 원)의 절반 이하며, 부채비율은 159.2%로 제조 중소기업 평균(111.2%)을 크게 웃돕니다.
주요 디테일
- 글로벌 대비 현저히 낮은 기술이전율: 국내 대학의 기술이전율은 약 26% 수준으로, 미국(40.9%) 및 영국(61%) 등 주요국에 비해 현저히 낮아 원천기술의 사업화 효율성이 떨어집니다.
- 초기 단계에 편중된 지원: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조사에 따르면 스타트업의 36.9%가 창업 후 3~5년 차에 지원이 가장 부족하다고 답해, 스케일업 단계의 자금 공백이 큽니다.
- 영세한 대학 기술지주사: 후속 투자를 유도해야 할 대학 기술지주사의 펀드 규모가 평균 100억 원 내외로 지나치게 영세하여 자체적인 투자 지속 역량이 한계에 다다랐습니다.
- 회수 시장의 장기화 및 규제: 창업 후 기업공개(IPO)까지 평균 14.7년이 소요되어 투자금 회수가 지나치게 지연되며, 일반지주회사 CVC(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에 대한 다층 규제로 인해 M&A를 통한 중간 회수도 어렵습니다.
- 창업자에게 과도한 부담 부여: 국내 대학 창업은 연구자인 교수에게 경영까지 도맡기는 경향이 있어 부담이 큰 반면, 스탠퍼드나 옥스퍼드처럼 '대학-전문경영인' 역할 분리 모델이 미흡합니다.
향후 전망
- 대학의 교원 업적평가에 기술이전 및 창업 성과 반영을 의무화하고 휴직·복직 제도를 명문화함으로써 교수와 학생의 창업 불확실성을 크게 낮추는 제도 개선이 탄력을 받을 전망입니다.
- 정부가 단순 보조금 지원을 넘어 공공 수요자로서 초기 구매 및 실증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민간 자본의 유입과 후속 투자를 유도하는 정책 패러다임 변화가 예상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