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홍진 〈호프〉 감상문
보실 분들 참고하시오.
0. 글쓴이의 최근(25-26) 취향
- 프레데터, 죽음의 땅: ★★★★★ 홀린 듯이 보고 나옴
- 원배틀어나더: ★★★★★ 보다가 너무 재미있어서 기절할 뻔
- 휴민트: ★ 별1개도 아까운 영화
- 프로젝트 해일메리 : ★★ 그냥 그랬음
- 미키 17: ★★ 그냥 그랬음
- 선더볼츠 : ★★★ 꽤 재미있게 봤음
- 미션임파서블 파이널레코드 : ★★ 졸았음
- 귀칼 무한성편 : ★★★★★ 박수
- F1 더 무비: ★★★★★ 기립박수치면서 기저귀 갈았음
- 다른건 기억도 안남
1. 직접 보니 사람들이 많이 이야기하는 문제는 생각보다 문제가 아니었음
-
씨발 문제 : 어떤 유튜버가 횟수까지 세어서 올린 뒤로 다들 이 얘기를 하는데, 실제로는 거슬릴 정도가 아니었음. 영화 설정상 그 상황에서 논리적인 말을 하는 게 더 이상함. 횟수를 세어 제시하는 건 심리학에서 말하는 프레이밍 기법임. 이것은 악의적으로 프레임을 씌운 것이라 생각됨.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각자 자기 기준으로 영화를 보고 나서 자기 표현으로 평가하면 좋겠음.
-
CG 문제 : 별로인 건 맞음. 그런데 극의 흐름에 영향을 주진 않았음. SF는 장르 자체가 보통 세계관에 중심이 있음. 이걸 계속 물고 늘어지는 것 역시 악의적인 프레임이라 생각함.
-
마지막 외계인들 장면 : 말이 많은데 그냥 그러려니 하고 볼 만했음. 자세히 말하면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그냥 이 정도로만 이야기하겠음.
2. 정말 문제라고 생각하는 지점
-
현실감 부족1 : 조인성이 타는 말은 제주도 조랑말처럼 느긋하게 뛰고 외계인은 발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뜀. 그런데 외계인이 절대 조랑말을 따라잡지 못함. 이것은 아킬레우스가 영원히 따라잡을 수 없는 거북이, 제논의 역설인가...
-
현실감 부족2 : 외계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개하기 짝이 없는 인간도 총이라는 도구를 쓰는데 성간 이동, 아니 적어도 행성간 이동을 하는 외계 종족이 피지컬로만 싸움. 2,3편에서 아무리 외계인 서사를 전개한다고 해도 이건 좀 너무한 것 같음.
-
현실감 부족3 : 말 타면서 한 손으로 AK를 난사하는데 탄착군이 특등사수감으로 형성된다든지, M203 유탄발사기를 스나이퍼 라이플처럼 쓴다든지, 밀덕들이 보면 이해를 넘어서서 분노할 만한 전투 고증. 아무리 영화적 허용이라고 해도 2026년에 선을 넘어도 강하게 넘었음. 네이버 웹툰도 이 정도는 아닐 듯.
-
현실감 부족 4 : 지능이 있는 외계인이 육탄돌격으로만 싸우는 것도 모자라 중요한 순간에 자동으로 자꾸 넘어짐. 아. 주인공 잡히겠네...하면 넘어지고 또 넘어지고 한 두번이 아님.
-
현실감 부족 5 : 전기톱으로는 쉽게 잘리는 외계인의 표피가 5.56mm에는 별다른 데미지가 없음. 유튜브에 5.56mm 탄환 위력 검색해보면 이게 얼마나 이상한 일인지 알 수 있음.
-
현실감 부족6 : 주인공들이 달리는데 마치 동네 공원에서 뛰는 러닝크루 같음. 톰 형이 미션 임파서블에서 뛰는 것에 비하면 걷는 수준임. 여기서도 역시 제논의 역설이 작용해서 외계인은 절대 따라잡지 못함.
3. 정리
긴 러닝타임이 자세히 영화적 결함을 볼 충분한 시간을 만들었음. 러닝타임이 짧았으면 그냥 넘어갔을 것들이 느리니까 단점들이 전부 보임. 욕설과 CG 때문에 이 영화를 거를 필요는 없어 보임. 다만 SF치고는 세계의 규칙이 장면마다 허술해서 몰입하기 어려움. 배우들의 연기도 몇몇 어색하긴 한데 큰 문제는 안됨. 그냥 봐줄만 함. 보러간다면 절대 말리지는 않음. 영화 때깔 좋음. 다만 보고 나면 이 장르를 나홍진이 잘 할 수 있는지 매우 의심이 남는 영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