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로블록스? 포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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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은 로블록스처럼 '앱 속 UGC 스토어'인데, 규정이 막는 건 '스토어'라는 실체가 아니라 그 이름이라 메타는 '기즈모'라 부르며 우회한다. 애플·구글은 수수료(15%)가 아까워 로블록스 때처럼 눈감아주는 정도가 아니라, 새 캐시카우가 목마른 지금 오히려 밀어줄 것이다.

#포켓#메타#로블록스#앱스토어

마크 저커버그, 너 외계인 아니지?
마크 저커버그, 너 외계인 아니지?

소리 없이 던진 실험

2026년 6월 29일, 메타가 앱 하나를 조용히 올렸다.

이름은 '포켓(Pocket)'.

공식 발표는 없었기 때문에 사흘 뒤 한 리버스 엔지니어가 플레이스토어 스크린샷을 발견하기 전까지 아무도 몰랐다.

포켓은 프롬프트로 작은 앱과 게임을 만들어 공유하는 도구다. 로블록스처럼 남이 만든 걸 눌러 논다. 그래서 구조는 익숙하다.

앱 안에 무수한 콘텐츠, 그걸 유통하는 피드. 앱스토어 안의 작은 앱스토어다. 그런데 메타는 그 안에 들어있는 것을 '앱'이라 부르지 않는다.

이름은 **'기즈모(gizmo)'**다. 패키지명은 com.facebook.gizmo. 소개는 "기즈모를 만들고 공유하는 창작 플랫폼."

로블록스와 애플

로블록스
로블록스

2021년 5월, 에픽게임즈와 애플의 재판. 에픽이 30% 수수료를 걸고 물었다.

"로블록스는 앱 안에서 남의 게임을 유통하는데 왜 놔두나. 우리 스토어는 왜 막나."

애플 마케팅 총괄 트리스탄 코스민카가 답했다.

"로블록스 안의 것은 마인크래프트처럼 맵이고, 세계이고, 경계가 있는 것"이라고.

즉, 게임이 아니라는 뜻이다. 그 무렵 로블록스는 'games'를 'experiences(경험)'로, 'Games' 탭을 'Discover(발견)'로 바꿨다. 회사는 "메타버스 용어의 진화"라 했다. 말장난 같지만 아니다. 규정을 겨눈 단어 선택이다.

에픽 게임즈는 환장할 노릇이었다.

단어로 세금이 결정된다

애플 규정 4.7과 3.2.2를 보면 이유가 나온다.

규정은 앱 안에서 외부 코드(미니앱·미니게임)를 돌리는 걸 허용한다. 단 조건이 있다. "코드 배포가 주목적이 아닐 것", 그리고 "스토어 혹은 스토어 같은 인터페이스로 제공하지 말 것." 3.2.2는 못박는다. 앱스토어처럼 제3자 앱을 진열·유통하는 인터페이스는 금지한다.

그런데 금지 대상은 '스토어'라는 실체가 아니라 '스토어'라는 이름이다. 같은 화면, 같은 기능이라도 '스토어'라 부르면 퇴출한다. 하지만 스토어처럼 생겨도 '경험을 발견하는 피드'라 부르면 통과된다. 그러니까 심사관이 보는 건 코드가 아니라 명사다. 그래서 로블록스는 'Games'를 지웠다.

이게뭐야
이게뭐야

애플이 이렇게 쉴드치는 진짜 이유는 돈이다. 유저가 로벅스를 결제하면 30%가 애플·구글과 같은 앱스토어 운영 주체로 간다. 로블록스는 수년째 모바일 최상위 매출 앱이기 때문에 규정대로 로블록스를 쫓아내면, 매년 수천억을 버리는 셈이다. 그래서 애플은 스스로 궤변을 늘어놓을 수 밖에 없다.

애플은 아예 얼굴에 철판을 깔았다

2025년, 애플이 4.7의 회색지대를 닫았다. 이제 HTML5·자바스크립트 미니앱·미니게임은 이제 전부 정식 심사 대상이다. 사정권에는 위챗식 슈퍼앱, HTML5 게임 플랫폼, 그리고 사용자가 즉석에서 앱을 찍어내는 '바이브코딩' 도구까지 들어가게 되었다.

그리고 애플이 동시에 'Mini Apps Partner Program'을 열었다. 미니앱 호스팅 앱은 조건을 맞추면 인앱결제의 **85%**를 가져간다. 애플 몫이 30%에서 15%로 내려간 것이다. 그리고 이 프로그램에서 애플은 미니앱을 **"experiences(경험)."**라고 부른다. 로블록스가 궁여지책으로 꺼낸 단어를, 애플이 규정집에 정식 용어로 박아 버렸다.

이게 진짜 결말이다. 회피어가 너무 잘 통해서 규제하는 쪽에서 그 단어를 받아 들였다. 애플은 예외에 세금을 먹이면서 예외를 막는데 성공했다. 로블록스는 이제 반칙이 아니라 카테고리다.

그리고 메타도 참전한다

이렇게 깔린 새 판 위에 메타가 포켓을 출시했다.

구조만 보면 포켓은 로블록스와 쌍둥이다. 유저가 기즈모를 만들면 피드에 올라가고, 남들이 스크롤하며 눌러 논다. 좋아요·리믹스·저장까지. 로블록스가 경험을 진열하는 것과 똑같다. 발행된 기즈모는 유한한 결과물이라, 규정 4.7.4가 요구하는 색인(manifest)에 얼마든지 올릴 수 있다.

차이는 로블록스 경험은 화면 안에서 놀지만 포켓의 기즈모는 카메라, 카메라롤, 자이로, 메타 말로는 "주변 환경 인식"까지 할 수 있다. 4.7은 미니앱이 WebKit 샌드박스 안에서만 돌 것, Safari가 허용하는 선을 넘어 네이티브 기능을 건드리지 말 것을 못박는다. 기즈모가 폰 깊숙이 손을 뻗을수록 그 선에 바짝 붙는다. 게다가 그 코드를 사람이 아니라 AI가 무한 속도로 찍는다. 물론 심사는 가능하지만, 지금의 네이버 블로그처럼 시스템 규제가 콘텐츠 생성 속도를 못 따라갈 것이다. 그래서 '게임'도 '앱'도 아닌 새로운 단어인 '기즈모'를 만들어 냈다고 나는 생각한다. '게임'이라 부르면 게임 규정, '앱'이라 부르면 앱 규정이 걸리기 때문에 회색지대를 만든 것이다.

내가 아는 기즈모
내가 아는 기즈모

결국 애플과 구글은 메타를 밀어줄 것이다

지금 앱 시장은 신규 앱은 쏟아지지만 판을 흔드는 대박은 드물다. 매출 최상위권은 대부분 고정되어 있다. 플랫폼은 새로운 캐시카우의 등장을 기다리고 있다. 이 자리에서 가장 최근에 돈을 복사한 앱이 로블록스였다. 앱 안 무한한 UGC, 그 안에서 도는 결제, 로블록스는 이 모델이 매년 수조를 찍는다는 걸 증명했다.

포켓은 그 모델의 AI 버전이라서 사람 대신 AI가 콘텐츠를 무한히 찍을 것이다. 애플은 이미 수수료를 15%로 낮췄고, 기즈모와 비슷한 형태를 '경험'이라는 카테고리로 인정했다. 겉으로는 규정을 조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이 판에서 계속 돈을 복사할 준비를 마친 것이다. 그래서 메타의 포켓이 앱스토어에서 허용되나가 문제가 아니다. 관심사는 오직 포켓이 시장에서 "터지나"뿐이고, 터진다면 두 플랫폼은 기꺼이 올라탈 것이다.

이건 관찰할 주제가 아니다. 발표도 없이 조용히 올라온 지금이 가장 이른 시점이다. 로블록스가 대박인 걸 남들이 다 알았을 때는 이미 늦을 것이다. 다만 현재 한국에서는 안되는 것 같다. 지금 막힌 곳이 확인된 곳만 미국·인도·프랑스이다. 심지어 메타 본토인 미국에서도 여러 기종으로 시도했는데 다 "isn't available in your country" 떴다는 보고가 있다. 메타는 포켓을 어느 나라에서 테스트 중인지 밝히지도 않았고, 헬프센터엔 그냥 "아직 모든 곳에서 이용 불가"라고만 적어놨다.

나는 풀리는데로 포켓을 사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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