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에 가장 많이 보이는 글 유형
유형1. 감상파
최근 일주일 동안 키보드에서 손을 떼고 오직 대화만으로 서비스를 빌드하는 이른바 '바이브 코딩'을 실천하며 깊은 충격에 빠졌습니다. 예전처럼 복잡한 문법이나 아키텍처를 고민하는 대신 내가 원하는 기능의 '결'과 '바이브'를 AI에게 전달하는 것만으로도 상용 수준의 코드가 쏟아져 나오는 경험은 경이로움 그 자체였습니다. 이제 엔지니어의 숙명은 로직을 짜는 것이 아니라 AI라는 거대한 파도 위에서 적절한 방향을 지시하는 서퍼가 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도구의 디테일에 매몰되지 않고 전체적인 흐름을 장악하는 감각, 즉 '바이브'가 곧 실력이 되는 시대가 왔음을 체감하며 저의 작업 방식은 이제 완전히 과거와 작별하게 되었습니다.
유형2. 오픈소스파
수개월간의 R&D 끝에 완성된 특수 목적 최적화 모델을 오픈소스 시장에 전격 공개합니다. 독점을 통한 단기적 이익보다는 커뮤니티와 함께 파이를 키우며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저희 팀이 지향하는 성장 모델입니다. 저희가 제공하는 이 솔루션이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결정적인 열쇠가 되기를 진심으로 희망합니다. 더 가볍고 강력한 로컬 기반의 도구들을 지속적으로 릴리즈하여, 누구나 고도화된 AI 기술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을 함께 만들어 가겠습니다.
유형3. 실험파
지난 주말 동안 저는 아주 흥미로운 실험 하나를 진행했습니다. AI 에이전트에게 48시간이라는 제한 시간을 주고 우리 동네 소상공인들을 위한 자동화된 마케팅 전략 수립부터 실행 계획까지 전부 맡겨본 것이었습니다. 저의 실험은 단순한 호기심에서 시작되었지만 AI가 수천 페이지의 데이터를 순식간에 분석해 도출해낸 인사이트는 전문가의 그것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라 소름이 돋을 정도였습니다. 단순히 도구를 써보는 수준을 넘어 AI가 스스로 사고하고 실행하게 만드는 이 과정 자체가 저에게는 비즈니스의 미래를 미리 엿보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실험을 통해 얻은 데이터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조만간 더 구체적인 성과를 공유드릴 수 있을 것 같아 벌써부터 가슴이 뜁니다. . . . .
누구나 교육 업자가 되는 세상
교육 업자는 교육을 통해 매출을 기대하는 사람을 말한다. 그들에게는 교육자로서의 사명감을 기대할 수 없다. 한 번 더 강조하면 그들이 사명감이 없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들은 매출이 1순위 목표이고 사명감을 기대할 수 없다는 이야기이다.
자. 이제 지난 1화에서 언급했던 내용을 다시 보자.
현대의 화이트칼라와 고등교육 계층이 보여주는 반응은 과거의 기계 파괴와는 전혀 다른 양상을 띤다. 이들은 AI가 결국 자신의 전문성을 집어삼킬 것을 직감하고 깊은 두려움을 느끼지만, 기계를 부수는 대신 그 기계를 설명하는 '교육자'나 '가이드'의 가면을 쓴다. 자신이 가진 실무적 숙련도가 쓸모없어지기 전에, AI 활용법이나 미래 전망을 설파하는 '지식 유튜버'나 '강연자'가 되려 한다. 이는 기술에 대한 순수한 감탄이 아니라, 기술이 나를 지우기 전에 내가 먼저 그 기술의 권위를 등에 업고 유명세라는 자본을 챙기려는 처절한 인기 편승이다.모두가 AI를 가르치고 전파하는 데만 급급할 뿐, 정작 그 기술로 무엇을 '실행'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사라진다. 누구나 교육자가 되려 하는 현상은 역설적으로 자신의 실무적 쓸모가 다했음을 자백하는 방어 기제에 가깝다. 과거의 러다이트가 기계를 멈추려 했다면, 현대의 '화이트칼라 러다이트'는 기계의 가속도에 올라타 비명을 지르며 이를 중계한다. 이들은 AI가 가져올 종말을 예언하면서도 동시에 그 종말을 콘텐츠화하여 팔아치우는 모순적인 생존 전략을 택한 것이다.
FOMO의 세상에서는 대부분 자의식 과잉 상태가 된다. 내가 하는 것을 밖으로 알리고자하는 욕망이 스스로 무슨 일을 하는지도 모르게 만든다. 심지어 그런 행위가 인기를 부르고 돈을 벌기까지 하니 더욱 더 길을 잃기 쉽게 된다. . . . .
전문 교육 사업의 특징
좋은 전문 교육은 그만큼 교육기회를 받는 것조차 경쟁이 필요하며 비용도 크다. 반면에 누구나 얻을 수 있을만큼 비용적으로, 절차적으로 간편한 전문 교육 콘텐츠들은 다음과 같은 매우 위험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1. 수익의 사후 처리 = "축제는 끝났다"
전문 교육은 실시간 수익 모델이 아니라, **기존 수익 모델의 '퇴로'**이다. 진짜 돈이 벌리는 리얼타임 정보는 대부분 교육 시장에 나오지 않는다. 이미 단물을 다 빨아먹고 더 이상 초과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울 때, 그 '흔적'을 정보라는 상품으로 포장해 팔 게 된다. 결국 교육 시장이 활성화되었다는 것은 해당 기술로 직접 돈을 버는 시대가 저물고 있음을 의미하는 가장 확실한 신호이다.
2. 도구적 안락사 = "내용 대신 기능을 판다"
비즈니스 로직을 짜거나 콘텐츠의 가치를 고민하는 '어려운 교육'은 팔리지 않는다. 그래서 학습자의 지적 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교육업자들은 본질을 죽이고 도구를 신격화한다. "PPT의 내용"에 대한 교육은 없지만 "PPT 자동화"나 "PPT 템플릿"을 알려주는 '쉬운 교육'이 시장을 장악하는 이유이다. 이는 학습자에게 "나는 도구를 다룰 줄 안다"는 가짜 효능감을 심어주어, 스스로 사고하는 능력을 안락사시키게 된다.
3. 전문가 액팅 = "세입자의 빌더 코스프레"
기술에 종속된 처지를 감추기 위해 교육업자들은 '도구 제작자'라는 페르소나를 적극 활용하게 된다. 단순히 남의 것을 쓴다고 하면 권위가 서지 않으니, '로컬 최적화', '커스텀 워크플로우', '나만의 스킬' 같은 용어로 덧칠하게 된다. 이는 사실상 남의 땅을 빌려 쓰는 세입자가 인테리어를 직접 했다고 자랑하며 '건축 전문가' 행세를 하는 것과 같다. 이 권위는 오로지 정보의 비대칭성이 유지되는 짧은 기간에만 유효한 전청조식 권위에 불과하다.
4. 결핍의 무한 루프 = "새로운 삽의 유혹"
교육업자들은 의도적인 결핍을 새롭게 만들어 사업 수명을 연장한다. AI처럼 변화가 빠른 시장에서 어제의 '스킬'은 오늘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에 교육 사업자는 이를 위기로 보지 않고, "이제는 이 툴이 대세"라며 새로운 삽을 들고 나온다. 학습자는 본질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에 다음 삽이 나올 때마다 다시 지갑을 열어야 하는 종속적 소비의 굴레에 빠지게 된다. . . . .
AI 시대에 정말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교육업자들에게 더이상 속지 않고 내 길을 온전히 가려면 우리는 정견(사물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을 해야만 한다. 나는 묻고 싶다.
"AI를 내가 배우는 것이 중요하냐? 고객사가 배우는 것이 중요하냐?"

크라이치즈버거 (내가 좋아하는 버거집이다)는 직접 S/W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 사례가 특별한 케이스라고 생각하면 그것은 큰 오산이다. 예전에 한솥도시락 DX 컨설팅을 했을 때를 생각해보면, 도시락 프랜차이즈업을 하는 회사이지만 이미 내부에서 2-3명의 인원으로 노코드툴로 S/W를 개발해서 훌륭하게 운영 중이었다. 지금은 어디까지 프로젝트가 진행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알고 있는 한솥 경영진의 의지로만 생각해보면 AI의 발전으로 내부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은 엄청나게 많아졌을 것이다.
내 고객들이 존재하는 이유는 내가 그들에게 제공하는 무언가가 있기 때문인데 그 무언가가 AI로 대체될 수 있다면 내 비지니스가 망가지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미 스타트업 서비스업에서의 균열은 심하게 가고 있다고 보는 것이 안전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내가 AI를 잘 쓰냐 못 쓰냐는 중요하지 않다. 내가 AI를 잘 쓴다고 고객이 오. 대단하십니다.라며 내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이용할 리가 없다. 그러면 어디에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우리 회사가, 우리 사업이 잘될지는 자명한 일이다. 하지만 SNS를 보면 모든 것은 정반대로 흘러간다. . . . .
근미래의 큰 방향성, 개인화

나는 옛날 사람이라서 외주 프로젝트를 받아서 내 회사라고 생각하고 일을 한다.하물며 내가 다니는 회사라면 나는 내가 경영진이라고 생각하고 능동적으로 움직인다. 대기업에서는 내가 움직일 수 있는 한계까지 움직였고 스타트업에서는 말할 것도 없었다. 이러한 배경에는 "나"보다 "우리"라는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트렌드는 반대이다. "회사"보다는 "내"가 중요한 시대이다. 이런 시대가 AI 변화를 맞이하면서 개인화라는 화두를 가지게 된다. 그리고 이 화두는 여러가지 개인화를 낳게 될 것이다.
1. 기업의 개인화
예를 들어보자. 크롤링을 해서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가 있다. 이 서비스를 하기 위해 3명의 개발자와 1명의 기획자가 필요했다. 그리고 현재 4명의 인건비를 감당할 만큼의 수익이 나오고 있다. 당연히 이 회사는 "기획자와 개발자 1명이 클로드 max 요금제 쓰는 것"을 기준으로 인건비를 검토하게 된다. 안할 것 같나? 무조건 한다. 결국 기업은 50% 다운사이징하게 된다.
2. 개인화를 위한 개인화
회사에 다니는 개인들은 독자적으로 무언가를 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하고 회사를 위해 목숨을 거는 일 또한 드물 것이다. 그래서 이들은 개인화를 위한 개인화를 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교육업자의 길을 가는 것이다. 소속은 유지한 채로 자신의 전문성을 증명하여 다음 기회를 보장 받으려고 할 것이다. . . . .
진짜 방향성, 개인의 기업화
해답은 개인의 기업화다.
개인이 기업처럼 움직인다는 개념 자체는 새롭지 않다. 프리랜서, 1인 기업, 솔로프리너. 이미 오래된 이야기다.
그런데 왜 지금인가.이유는 단순하다.
기존의 1인 기업이 실패한 이유는 규모의 문제였다. 혼자서는 기획, 개발, 영업, 운영을 동시에 돌릴 수 없었다. 24시간이라는 물리적 한계 앞에서 개인의 기업화는 항상 어느 지점에서 막혔다. 그래서 결국 외주를 쓰거나, 팀을 꾸리거나, 스케일을 포기해야 했다.
AI는 이 물리적 한계를 처음으로 무너뜨렸다. 크롤링 서비스를 혼자 돌릴 수 있고, 고객 응대 자동화를 혼자 설계할 수 있고, 데이터 분석 파이프라인을 혼자 운영할 수 있다. 예전에는 4명이 필요했던 일이 1명 + Claude Max 요금제로 돌아간다. 이건 비용 절감의 문제가 아니다. 처음부터 팀 없이 출발할 수 있다는 뜻이다. 기업은 아무리 빠르게 다운사이징해도 처음부터 1인으로 설계된 개인을 따라잡을 수 없다. 기업은 구조를 바꾸는 데 시간이 걸리지만 개인은 구조 자체가 없다. 이것이 지금 이 순간 개인에게 열린 가장 큰 기회다.실리콘밸리가 IT SaaS 대신 세탁소 같은 오래된 비즈니스로 눈을 돌린 것도 이 맥락이다. 기술 자체를 파는 시대가 끝나고, 기술로 실제 문제를 푸는 시대가 왔다. 개인이 특정 산업의 문제를 깊이 이해하고, AI로 그것을 실행할 수 있다면 그것이 곧 기업이다.
맺음말
예전에는 출장비를 일정액으로 지급했다. 안 쓰면 마진이 남으니 출장이 잦은 부서는 월급의 1/3을 거기서 챙기기도 했다. 어느 날 공문 하나가 내려왔다. 실비 처리로 바꾼다는 내용이었다. 내부 반발은 극에 달했고, 우리는 출장 가서 매끼 소고기를 먹기로 반항을 선언했다. 실제로 해봤다. 아침, 점심까지는 됐는데 저녁에는 더 이상 먹을 수가 없었다. 반항은 이틀을 못 넘겼고 시스템은 조용히 바뀌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결정 하나를 위해 본사에서 전사 출장비를 수년간 분석했다고 했다.
마찬가지이다. 변화는 아주 오래 전부터 이루어지고 있었다.
AI가 태동할 무렵부터 이미 실리콘 벨리에서는 더 이상 IT SaaS 서비스가 뜨겁지 않았다. 그들은 세탁소 같은 오래된 비지니스로 눈을 돌리고 있었고 이것은 바로 기업의 개인화의 시작이었다. 그러나 한국은 아직도 누가 누가 더 잘 아나 자랑 잔치를 하고 있다. 이것이 내 눈에는 용산 전자 상가에서 컴퓨터를 파는 사람이 양자역학을 공부하는 것처럼 보인다. 내가 프로젝트를 한 회사 대표님들은 나에게 어떤 특별한 능력이 있는 것처럼 "어떻게 이렇게 생각할 수 있냐"라고 묻곤 했다. 간단한 일이다. 내가 물리학자인지 컴퓨터 판매업자인지 구분하고 물리학자면 양자역학을, 컴퓨터 판매업자면 컴퓨터를 잘 파는 것만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아주 흔하게 내가 물리학자이면서 컴퓨터 판매업자처럼 행동하거나 컴퓨터 판매업자면서 물리학자처럼 행동한다.
제미나이, 클로드는 도구이다. 나는 도구를 쓰는 사람인지 도구를 만드는 사람인지 구별하면 된다. 만약 내가 도구를 만드는 사람이라면 내가 만든 도구가 팔리는 지만 구별하면 된다. 내가 도구를 쓰는 사람이면 그게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려고 노력할 시간에 이것으로 어떻게 매출을 낼지만 생각하면 된다.
나는 claude 보다 못한 X이라는 말은 하고 싶지도 듣고 싶지도 않기 때문이다.
(완).........
